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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 이상 급등세…한 달여만에 7000불 회복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서 비트코인은 17일 오후 2시(서부시간) 현재 10% 이상 상승한 732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7000 달러를 웃돈 것은 한 달여만이다. 비트코인은 한때 1만 달러를 훨씬 웃돌기도 했으나 암호화폐에 대한 일각의 비관적 전망과 거품 논란, 규제 당국의 규제 움직임 등이 맞물리면서 지속적인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이날 비트코인의 강세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언론과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암호화폐 투자전문 BKCM의 브라이언 켈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3주 동안 6800달러가 저항선으로 작용해왔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저항선까지 밀리자 매수세가 몰려들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최근 가상화폐 투자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비트코인에 대해 "돈세탁 지수"라고 혹평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태도변화라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전날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현재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실질적인 위험이 되지는 않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경제전문 포천은 지난주 헤지펀드 업계의 억만장자 스티븐 코헨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018-07-17

암호화폐 광풍, 대학가 파고든다…학생 21% "학비 융자금 투자한 적 있다"

암호화폐 광풍이 대학가를 파고들고 있다. 학자금 융자까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에 쓰고 있는 것. 학자금 융자 정보 업체 ‘스튜던트론리포트’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6~20일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1%가 학자금 융자로 받은 돈을 비트코인이나 기타 암호화폐 구입에 사용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전국 대학생 1600만 명 중 3분의 2가량이 학자금 대출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00만 명이 이상이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대출금을 사용한 적이 있는 셈이다. 대학생들이 학자금 명목으로 낸 빚을 암호화폐 구입에 쓰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대출금 상환 부담 때문으로 여겨진다. 늘어나는 채무를 갚기 위한 방법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의 투자 업체 ‘뉴포트비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없거나 소극적이지만 10대 후반~30대 초반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업체 대표인 데이브 팽거는 “밀레니엄 세대의 경우 암호화폐를 좋은 투자 기회로 여기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높다. 반면 전통적인 투자 방식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이 업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의 암호화폐 투자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 팽거 대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투자는 현 시점에서 너무나 위험하다”며 “학자금 융자를 이용해 투자했다가 손실을 볼 경우 대학생들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학생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그만큼 대학생들의 경제적 상황이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의견도 있다. 템플대의 조사에 따르면 4년제 대학생 중 36%가 과거 노숙 상황을 경험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학 졸업생 기준으로 뉴햄프셔주 대학생의 경우 평균 학자금 채무가 3만6350달러에 달한다. 결국 암호화폐에 대한 호기심과 빈곤한 경제적 현실이 대학생들로 하여금 위험한 투자를 선택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8-04-12

비트코인 각종 악재에 '최악의 한달'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등 비트코인이 4년 래 최악의 한달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30일 1만 달러 선이 무너진 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31일 오후 2시(동부시간 기준) 현재 1만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2만 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약 1개월 반 만에 무려 5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더욱이 비트코인 가격은 1월 들어 하락세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올해 초 1만4000달러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첫주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1만7000달러 선을 넘었지만 이후 계속 하락하며 마침내 1만 달러 선마저 깨졌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1월 한달간 무려 31%나 급락했다. 이는 2013년 12월 이후 한달 간 최대의 하락폭이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이 최악의 한달을 보내고 있다며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비트코인 최대 거래국 중 하나인 한국 정부가 비트코인 거래에 고삐를 바짝 조인 것. 한국 정부는 한국내 암호화폐 투기가 위험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 대대적인 규제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미국내에서도 악재는 이어지고 있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30일 6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공개(ICO)를 중단시켰다. SEC는 암호화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던 텍사스 소재 은행 어라이즈뱅크(AriseBank)에게 사기 혐의를 적용, 이 은행이 ICO를 통해 모금한 6억 달러를 동결하고 추가 ICO도 금지했다. ICO는 암호화폐를 개발해 투자자에게 판매하고,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같은 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비트피넥스(Bitfinex)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암호화폐 해킹 사태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 2일 일본 2위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체크'에서 5억6000만 달러 규모의 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이 해킹으로 유출돼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싱가포르 외환거래 전문업체인 오안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트레이딩 책임자인 스테판 이네스는 "규제 당국의 감독과 단속이 표면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2018-01-31

비트코인 1만불선 붕괴되나…늘어난 한인 투자자들 불안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미국 시장에서 이틀째 폭락하면서 한인 투자자들의 혼란도 증폭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7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은 9345.29달러까지 떨어지며 1만 달러선이 붕괴됐다. 지난달 기록한 최고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들어서는 다소 반등해, 오후 4시 기준 1만839.08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가상화폐도 폭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날 1146달러에 거래되다가 이날 오전 776.68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캐시와 라이트코인 등 다른 주요 가상화폐도 이날 오전 한 때 전날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가 오후 들어 반등했다. 이처럼 치솟던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출렁인 이유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규제 방침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가상통화 거래 금지 검토와 중국의 개인 간 가상화폐 장외거래 규제 등의 소식이 가격 폭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격 변동세에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사회의 가상화폐 투자자들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인들도 친구나 동료 등 삼삼오오 모여 약간의 여유 자금으로 가상화폐 구입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직장인 P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있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가상화폐에 관심있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말 가상화폐를 매입했는데 이틀새 가격 변동이 너무 심해 걱정"이라고 밝혔다. P씨는 "매일 가격 변동을 점검하고 있지만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정확한 전문 상담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예측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인 김재환 아티스 캐피털 대표는 "현 시점에서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라기 보다는 투기 또는 도박으로 보인다"며 "몇 십 달러, 몇 백 달러의 소액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거래소 문을 두드리지만 일부 가상화폐는 언제 없어질지 모를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22.79포인트(1.25%) 오른 2만6115.65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2만6000선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6.14포인트(0.94%) 높은 2802.56에, 나스닥 지수는 74.59포인트(1.03%) 오른 7298.28에 장을 마감했다. 김지은·김병일 기자 kim.jieun2@koreadaily.com

2018-01-18

가상화폐 ‘폭락’에 한인들도 ‘멘붕’

전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연이어 폭락하면서 비트코인 등에 투자한 한인들도 ‘멘붕’에 빠졌다. 중국 인민은행이 가상화폐 플랫폼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한국 정부 역시 가상화폐 규제 방침을 내비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25분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1만 115달러를 기록, 전날대비 13.08% 하락했다. 하룻 밤 사이에 1501달러가 증발했다. 코인캐시는 1566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401달러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177달러가 내린 903달러를 기록했다. 라이트코인 역시 32달러 내린 1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널뛰기 시세 때문에 가상화폐에 투자한 일부 한인들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미 한국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급격한 하락세를 경험하면서 모니터를 박살내거나 이혼, 자살과 같은 사회적인 문제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틀 새 이어진 폭락장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한달 전 이더리움을 구매한 한인 박모(40)씨는 “한동안 가격이 뛰면서 300달러 이상을 벌었는데, 이제는 원금 보전도 못할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계속 보유한 채로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매도해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2)씨도 “비트코인이 오름세를 타는 시점에 매입했는데, 이렇게 떨어지다보니 손실이 크다”면서 “하루 더 상황을 본 뒤 매도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발언이 폭락을 더욱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리폼드대 김형진 교수(경제학)는 “아무래도 악재가 생기면 두려운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하락폭이 커지게 된다”며 “가상화폐의 경우 주식시장보다 등락폭이 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함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개인적인 견해로는 가상화폐에 대한 제재와 보호조치 마련과 같은 조정기인 것 같다”면서 “조정기간을 거치고, 거품이 빠지면 반등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순우 기자

2018-01-17

"유학생 암호화폐 소득 어떻게 하나요?"

온라인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수익을 얻었을 경우 과연 세금보고를 해야 할까. 1월 들어 세금보고 시즌에 접어들면서 유학생 또는 비노동비자 소지자가 지난 한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의 투자로 미국 내에서 수익을 창출했을 경우 소득세 신고를 해야 하는지 이슈가 되고 있다. 한인 회계 업계에 따르면 법적으로 노동이 금지돼 수익을 얻을 수 없는 비노동비자 소지자들을 중심으로 최근 암호화폐 수익에 대한 세금보고 여부를 묻는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유학생 김현중(가명)씨는 "지난해 신용카드로 비트코인을 3000달러 결제하고 다시 판매해 수익을 얻었는데 전례가 없어서 차익에 대한 세금보고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F1 비자인 학생 신분이라서 괜히 세금보고를 했다가 이민국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명확한 지침이 없어서 난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학생 지은섭(가명)씨는 "비트코인이 이슈여서 재미삼아 비트코인 1 유닛을 3000달러에 사서 7000달러에 현금화했다"며 "차익이 4000달러밖에 안 되는 데 이 돈을 세금보고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돼서 최근 회계사 지인에게 물어봤는데 정확한 기준이 없어 애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한국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를 논의하는가 하면 세계적으로 이를 두고 투기 과열, 금융자산 인정 여부 등이 사회적 논쟁으로 번지면서 미국 내에서도 암호화폐로 인한 소득 신고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 암호화폐 소득에 대한 세금보고 여부는 전문가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그만큼 암호화폐에 대한 기준이나 인식이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정성훈 연방세무사는 "사실상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가 불법은 아니지만 제도권 하에 있는 통화가 아니므로 세금보고에 강제성이 모호한 상태"라며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어도 판매를 한국에서 원화로 했는지 미국에서 달러로 했는지에 대해서도 차이가 있는데 아직 국세청(IRS)에서도 정확한 규정은 마련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소득에 대한 기준을 체류신분에 맞추면 더 복잡해진다. 케빈 장 변호사는 "미국 내에서 학생 신분으로서 수익을 창출했다면 자칫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특히 트럼프 행정부 이후 반 이민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 학생 신분으로서의 수익 창출이 이민국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IRS는 비트코인 등을 통한 소득에 대해 탈세, 불법 금전 거래 등을 막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지난 2013년부터 2만 달러 이상의 거래 계좌 내역 및 개인정보에 대한 보고를 지시했다. 이는 IRS가 앞으로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소득을 철저히 감시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현재 IRS는 암호화폐를 화폐가 아닌, 주식과 같은 투자 자산으로 보고있다. LA지역 데일 김 회계사는 "유학생이라도 신분에 관계없이 일정 금액의 소득이 생기면 세금보고를 하는 게 맞다"며 "지금은 당장 비트코인 소득에 대해 보고를 안 해도 괜찮을지 모르지만 IRS가 이미 추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몇 년 후에 소득세 미신고 사실이 적발돼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세금보고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01-17

한인사회도 암호화폐 바람 부나

투자냐 투기냐.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과 같은 암호화폐(또는 가상화폐) 열풍이 남가주 한인사회에도 불어닥칠 조짐이다. 친구나 동료, 이웃끼리 삼삼오오 모여 암호화폐 거래소를 찾아 소액투자를 하는 그룹이 생겨나고 있고, 관련 세미나나 투자설명회도 잇달아 열리고 있다.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과감하게 암호화폐 구입에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못 발을 들여 놓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며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버블이다, 아니다부터 시작해 누가 투자를 했고, 누가 망했고 누가 거액을 챙겼다, 어떤 코인이 유망하다더라는 각종 '카더라' 통신까지 더해지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직장인 J(35)씨는 "주변에 암호화폐에 관심 있는 한인이 많다"며 "직장 동료 5명이 그룹을 만들어 한 거래소를 통해 수십 달러씩 투자해 매일 가격 변동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J씨는 그러나 암호화폐 투자 위험성이 너무 높기 때문인지 선뜻 거액을 투자하려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J씨 자신도 공동투자 외에 몇백 달러를 별도 투자하고 있지만 투자액을 모두 날릴 수 있다는 전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거래를 하던 한인 상당수가 암호화폐 거래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공인회계사 K씨는 "한인들이 이전에도 외환거래를 많이 했는데 이들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문가 상담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도 있다. 주식투자는 증권전문가에 상담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해서는 공인 전문가가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발췌한 유리한 언론보도를 미끼 삼아 투자자를 유인한 뒤 거액을 챙겨 도주하거나, 별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를 매입하도록 유도해 피해를 입히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남가주 한인 수십 명이 라스베이거스에 본거지를 둔 암호화폐 채굴 업체에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대부분 빈손 털고 나왔다는 이야기는 이미 한인사회에 파다하게 퍼져 있는 대표적인 피해 사례다. 증권전문가인 김재환 아티스 캐피털 대표는 "현 시점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투자라기보다는 투기, 또는 도박으로 보인다"며 "몇십 달러, 몇백 달러의 소액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이 거래소 문을 두드리지만 일부 암호화폐는 언제 없어질지 모를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암호화폐는 현재 종류만 1000개를 훌쩍 넘겼고 새로운 화폐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 코인 중에서 특성이 뚜렷한 몇 가지로 시장이 정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S(42)씨는 "약간의 여유 자금으로 암호화폐를 구입하기는 했지만 가격 변동폭이 너무 커 항상 불안하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15일 발표한 거래실명제도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 개당 1만9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16일 거래에서는 거의 절반 수준인 1만 800달러까지 폭락한 상황이다. 리플도 약 보름 만에 1/3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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